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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2 01:02
광장
 글쓴이 : 영학
조회 : 971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사정관들이 앉아 있고, 수험생은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사정관들과 양복을 입은 교수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으로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교수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학생, 앉으세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학생은 어떤 대학을 가고 싶어요?"

"조려대."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한 교수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학생, 조려대도, 마찬가지 지잡대 중 하나요. 취업난과 군기가 우글대는 낯선 곳으로 가서 어쩌자는 거에요?"

"조려대."

"다시 한 번 생각해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이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에요?"

"조려대."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사정관이 나앉는다.

"학생, 지금 배재대학교에서는, 중간 허리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했어요. 학생은 누구보다도 먼저 장학금을 받게 될 거에요.
배재대에 수석으로 입학할 거라고요. 전체 교직원은 학생이 입학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씨스뿜바도 학생의 입학을 반길거요."


"조려대."

그들은 머리를 모으곤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교수가, 다시 입을 연다.

"학생의 심정도 잘 알겠어요. 오랜 재수생활에서, 학원선생들의 간사한 꾀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 염려는 하지 말아요. 배재대는 학생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학생이 배재대에 선사할 좋은 영향을 더 높이 평가해요. 일체의 선입견은 없을 거에요. 학생은......"

"조려대."

교수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정관은,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문을 열고 들어서는 다음 학생에게 옮겨버린다.







아까부터 그는 사정관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서울이군."


사정관은,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거리면서,


"조려대라지만 막연한 얘기죠. 본캠 생활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분캠에 진학한 학생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분캠에 가봐야 본캠이 진짜 대학이라는 걸 안다고 하잖아요. 학생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삼육대가 지금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삼육대엔 자유가 있습니다. 대학생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중요한 것입니다. 학생은 고3 생활과 재수 경험을 통해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것니다. 대학생은....."


"조려대."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나라 학생의 한 명이, 세종시 분교에 간다고 하니, 교수로서 어찌 참고되는 이야길 안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곳에 삼육인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건져서, 삼육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조려대."


"학생은 고등학교까지 나온 지식인입니다. 삼육은 지금 학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위기에 처한 삼육대를 버리고 도망치시렵니까?"


"조려대."


"삼등급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생을 버리겠습니까? 올3이 나왔다고 말이지요. 학생 한 명을 잃는 것은, 5등급 학생 열 명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삼육의 손실입니다. 학생은 아직 젊어요. 우리 삼육은 해야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학생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삼육의 품으로 들어와서, 삼육의 아웃풋을 올려주십시오. 분캠에 가서 괄시받느니 그쪽이 학생으로서도 행복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학생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약 삼육대에 입학하면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강의실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 층 가락을 난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조려대."


사정관은,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조교를 돌아볼 것이다. 조교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조교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강의실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트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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